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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스무달 전 10월 온세계를 경악시킨 부끄러운 참사의 현장 성수대교의 남단 입구입니다 그리고 1년 전 6.29 오늘 오후는 태초이래 최악의 참사로 붙들고 울 시신조차 찾지 못한 미스테리 실종자를 양산한 삼풍백화점 붕괴 1주기 추모제의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지만 분명 우리와 함께한 이 두 참사의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묶어 메시지를 전하고자 여기 모였습니다 학교 잘 다녀 오겠습니다 직잡 다녀오마고 손흔들고 포옹하고 나간 장대같은 내 아들 남편 평화롭게 쇼핑다녀 올 아내 - 생떼같은 처자식 부모 형제가 채 피어보지도 못한채 떨어진 꽃잎은 너무나 처절했습니다 불과 10초만에 초현대식으로 지은 최고급 백화점과 수만대의 차량이 달리는 다리가 상판채로 폭삭 주저 앉는게 예상문제나 보기라도 이디 있었습니까? 무너진 순간 찰라의 압착으로 분해되고 파열된 그 원리조차 추론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죽은 근거를 발견못해 슬픔에 잠긴 유가족의 도덕성까지 의심하였으니 더불어 사는 사회의 산자로서의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죽은게 확실한 시신을 못찾아 붙들고 울지도 못하고 슬픔을 안으로 되삭이며 현장에서 난지도 공글에서 손톱발톱 다 헤지도록 가족의 뼈조각을 더듬은 유가족과 원령의 아픈 한을 몇 푼 돈으로 흥정할 때 영령보기 부끄럽고 세상보기 창피했던 그 심정은 무엇으로 대변했겠오 멀쩡한 처자식을 보상금 노려 죽었다고 억지쓰는 걸로 비친 이 멍에를 무엇으로 벗기겠소 아! 참사도 억울한데 증거없어 실종자였으니 누구의 잘못인가 가족 품에 돌아올 시신마져 없도록 만신창이 되어 으개졌을 육신의 고통을 형체도 그림자도 없는 서글픔을 어찌 진혼할까 못다한 청춘들이 부실공법 관리소홀로 시루떡 고물처럼 가루되어 없어졌다 아! 억울하기 짝이 없다 불쌍한 그 영혼을 무엇으로 달랠까요 이 일을 우찌할꼬 어디에다 호소하나 혈흔 묻은 옷을 찾아 정황증거 못만든 그 책임은 누가 지나 찰라에 맺힌 원한이 구천에 떠도는 원혼이 안되기를 하늘에 서원하며 산자들의 이러한 외침이 진혼의 넋이 되도록 현장에다 추모비를 세우는 길만이 이유없이 억울하게 죽은 영령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아니겠습니까? 재해지역선포에 걸맞는 처사가 아니겠습니까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사고 현장에 세워지는 추모비는 사고공화국의 종지부이자 새로운 평화세계의 출발점이 되도록 모든 산자들이여! 모두가 이 대열에 앞장섭시다 수년래 발생한 대형참사로 안전불감증이 만연되어 생명의 존엄성은 파괴되고 민심은 어려워도 누구하나 내 잘못이라고 반성하기는커녕 누구에게 피박을 씌울 망상에 빠져 이러한 참사를 유도해온 게 사실이잖습니까 이제는 방관만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반포 삼풍참사 구포열차사고 격포 훼리호 참사 목포 비행기사고 아현동과 대구 가스폭발참사 강원도의 대형산불이나 버스추락사고 등의 대형참사 유족이 민간인차원의 안전사회 만들기에 연대하는 모임을 가져 봄이 어떨련지요 갖은 수모와 탄압과 회유속에서도 올곧은 주장을 관철시킨 5.18 민주화 정신을 본받아 정말 안심하고 땅을 디딜 수 있는 세상- 생명을 존중하는 세상 평화와 안전을 우선하는 그런 세상을 우리손으로 민중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숱한 대형참사의 영령들이시여! 이러한 것은 처절한 상처와 흠집을 낱낱이 기억하여 정당한 평가와 비판을 받지 않는다면 이런 어리석을 참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죽은 것이 확실한 실종자의 미스테리를 풀지 못하고서는 첨단시대에 살 자격도 우리를 깨우친 억울한 죽음을 당하신 그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14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전대미문의 삼풍문제를 화두에서 빼고는 어떠한 비전도 힘을 잃는다는 사실과 안으로 곪게 두었을 경우 역사의 수레바퀴를 공회전 시킨다고 볼 때 성수대교와 삼풍의 두 참상을 토대로 거듭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안전불감증과 기억상실증에서 헤어나야 할 것입니다 죄없이 죽어간 그분들은 바로 우리자신들입니다 오늘의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이를 계기로 국민성 개조운동의 차원에서 정신새마을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되리라 봅니다 민주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내딛는 삼풍백화점 추모 장소까지의 발걸음은 새역사를 창조하고 안전과 평화를 뿌리내릴 위대한 첫 발걸음입니다 오늘 이 행사는 1주기를 되새기는 1회용 탈상이 아니라 5주년 10주년 100주년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6.29 오늘의 날을 기념하는 범 세계적인 평화운동으로 성인해 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다소 무리하시더래도 끝까지 완주합시다 감사합니다
1996년 6월 29일 [6.29 그날 오후]의 지은이 |
Changjomoonhwa and Tenrikyochurch-Chun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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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이 필요한 붉은 색 실크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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